
1. 들어가며
마수걸이, 마수는 처음으로 물건을 팔거나 첫 손님에게 돈을 받다는 뜻으로 주로 상인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미신적 행위를 말한다. '처음으로 시작하다'라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하는 이 단어는 차별적인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던데 마수와 마수걸이의 뜻과 예문, 어떻게 사용하고 사용되는지에 관해 알아보자.
목차
1. 들어가며
2. 마수 뜻
3. 마걸이 뜻
4. 마수걸이 뜻
5. 걸이 뜻
5-1. 거리의 예
6. 마수걸이의 다른 뜻
7. 마수걸이, 마수라는 미신에 관해
7-1. (마수) 마수걸이 법칙
7-2. 마수걸이로 복을 비는 방법
7-3. 마수걸이의 목적
7-4. 마수걸이를 하는 심리학적 이유
8. 마수걸이 예문
9. 나가며
2. 마수 뜻
마수란 마수걸이의 준말로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것을 뜻한다.
마수는 첫 손님에게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것, 혹은 처음으로 수익을 얻은 것을 말하며, 마수를 통해 그날의 물건이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는 장사치의 일종의 미신이다. 마수걸이의 준말(줄임말)이다.
3. 마걸이 뜻
마걸이란 마수걸이의 잘못된 준말이다.
마걸이는 마수걸이의 준말로 마걸이는 잘못된 줄임말이다.
마수걸이의 올바른 준말은 '마수'이다.
4. 마수걸이 뜻
마수걸이란 처음으로 물건을 판매해 장사운이 좋아진다 뜻한다.
마수걸이는 순수우리말로 상인이 처음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으로 앞으로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장사의 행운을 바라는 것을 말한다. 장사와 관련 있기에 마수걸이나 마수라는 단어는 주로 장사꾼이나, 상인들과 같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옛 미신이기에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많이 사용한다.
마수+ 걸이 = 첫 판매 + 재료 = 장사가 잘 될 재료 = 장사가 잘 될 수 있는 계기
즉, 마수걸이의 뜻을 풀어보면 '첫 판매에 성공한 것이 앞으로 장사가 잘 될 수 있는 계기(행운)가 되어준다'가 된다.
이 마수걸이는 첫 판매, 첫 수입을 뜻하기도 하는데 '마수'라는 단어와 '걸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이기에 '걸이'의 뜻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5. 걸이 뜻
걸이란 '거리'가 변형된 단어로 재료를 뜻한다.
걸이는 '거리'라는 단어의 변형으로 어떤 내용이나 구성이 될 만한 재료나 소재라는 뜻이다.
걸이와 거리는 동일한 뜻이다.
걸이 = 거리
'거리'는 명사 뒤에 붙어 명사를 구성한다.
5-1. 거리의 예
재료라는 뜻의 '거리'라는 단어의 예는 일거리, 일할 거리, 소일거리, 마실거리, 먹거리, 핑곗거리, 변명거리, 소재 거리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각각의 뜻은 아래와 같다.
-일거리: 일 + 거리(재료)로 구성되며, 일을 하기 위한 재료, 즉 일감을 뜻한다.
-소일거리: 小(작을 소) + 일 + 거리로 구성되며, 작은 일을 하기 위한 재료, 즉 본업보다 작은 규모일을 뜻하며 부업이나 단기간의 일을 뜻한다.
-일할 거리: 일을 할 수 있는 + 거리로 구성되며, 일거리와 동일한 말이다.
-마실거리: 마실 + 거리로 구성되며, 마실 수 있는 재료, 즉 음료나 물과 같이 액체로 되어 수분을 보충해 주는 마시는 음식을 말한다.
-먹거리: 먹+ 거리로 구성되며, 먹을 수 있는 재료, 즉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말한다.
-핑곗거리: 핑계 + 거리로 구성되며, 핑계될 수 있는 재료, 즉 벌어진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상황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변명거리: 변명 + 거리로 구성되며, 핑계와 동일한 뜻이다.
-소재거리: 소재 + 거리로 구성되며, 어떤 것을 만들기 위한 재료의 재료라는 뜻으로, 글이나 그림과 같은 창작 활동을 하기 위한 영감이나 글감을 뜻한다. 재료의 재료라는 뜻이라 재미있다.
6. 마수걸이의 다른 뜻
마수걸이의 다른 뜻으로 처음 시작하다, 시도하다는 뜻이 있다.
마수걸이의 '첫 손님에게 돈을 벌다'라는 뜻의 의미에서 '처음'이라는 의미가 확장되어 어떤 것을 처음으로 시작하다, 시도하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예를 들어 '마수걸이 골'이라고 하면 '처음으로 넣은 골'을 말한다.
7. 마수걸이, 마수라는 미신에 관해
앞에서 살펴본 마수와 마수걸이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장사의 운세를 보는 일종의 미신이다.
마수걸이는 어떻게 하고 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보자.
7-1. (마수) 마수걸이 법칙
마수걸이는 일종의 믿음이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알려진 마수걸이의 법칙은 주로 성별과 양에 관련 있다. 여성인가, 임산부인가, 양이 적은가 많은가, 마수걸이 전에 물건값을 묻거나
1. 첫 손님으로 여자에게 마수걸이를 하면 그날 장사 재수가 없어진다.
특히 여자가 혼자 오면 그 손님에게 안 팔게 되는데, 남자로 첫 손님으로 맞이해야 한다면서 여자 첫 손님을 쫓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아침 일찍 물건을 살 때 여자 대신 남자를 심부름을 보내어 물건을 사도록 했다. 여자를 천 대시하는 옛 문화로 보인다.
2. 임산부로 마수걸이하면 장사가 잘 된다고 여긴다.
임산부는 뱃속에 있는 아기를 손님으로 쳐서 손님이 2명이 되니, 그 손님에게 판매를 하면 물건을 연달아 팔 수 있는 좋은 징조이기에 임산부에게 덤을 주기도 한다. 여기서 같은 여자손님인데도 임산부와 여자의 마수걸이 취급이 다른 것으로 논리적이지 않은 미신임을 알 수 있다.
3. 마수걸이로 여자를 받아야 장사가 잘 된다.
마수걸이로 '여자를 받으면 재수 없다'는 말과 반대의 상황으로 여자손님이 주 고객이며 여자상인이 마수걸이로 행한다. 그렇다고 여자 손님 마수걸이로 쫓아내는 것과 달리 이쪽은 불쾌하게 생각하지 남자손님을 첫 손님으로 내치지는 않는다.
4. 마수걸이 전에 물건값을 묻거나 배회하는 사람은 밉다.
상인에게 마수걸이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물꼬를 튼다'는 말과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듯 일단 물건을 팔아 돈을 좀 만져봐야 그 기운으로 장사가 술술 잘 풀린다고 장사꾼은 생각한다.
그런데 사라는 물건은 안 사고 물건 값이나 묻거나 어슬렁 거리며 배회하는 모습을 보면 짜증과 불쾌감이 일어난다. 사려는 손님은 안 오는 이유가 저 구경꾼 탓이다라며 원망감도 생긴다.
이는 초조함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져서 그런 것으로 이 불안감이 심해지면 "얼마예요?"라고 가격을 묻는 손님에게 "아, 물건 안 살 거면 묻지도 마소!"라면서 버럭 화를 내는 장사꾼도 드물게 있다.
5. 적은 양을 마수걸이하면 안 판다.
앞서 말했듯 마수걸이는 상인에게 중요하다. 그날 장사의 판매수익과 판매양을 예측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처음 판매하는 양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 손님에게 많은 양을 팔면, 다음 손님에게도 그와 비슷한 양으로 팔 수 있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첫 손님에게 적게 팔면, 다음 손님도 조금만 팔 것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주 2잔 정도 되는 '홉'의 양으로 사려는 첫 손님에겐 물건이 없다고 하거나 '그렇게 팔면 그날 장사 재수가 없어서 안 된다'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한다. 즉, 조금만 사는 마수걸이에겐 안 판다.
그 기준은 장사꾼마다 다르지만 최소 '되박'의 '한 되'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주 2병 분량이라니. 너무하지 않은가?
7-2. 마수걸이로 복을 비는 방법
마수걸이를 하는 방법이란 첫 손님에게서 번 돈을 자신의 이마에 붙여 복을 비는 것이다.
마수걸이로 복을 비는 방법 상인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마수걸이 하는 방법은 첫 손님에게 받은 돈을 '마수한 돈'이라고 하며, 이 '마수한 돈'은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1. 첫 손님에게서 물건 등을 팔아 번 돈에다 침을 뱉고 자신의 이마에 그 돈을 붙이면서 행운을 빌고 돈을 넣는다.
2. 마수한 돈을 침을 뱉고 자신의 머리에 몇 번 비비며 행운을 빈다. 그다음 돈을 넣는다.
이처럼 마수걸이로 복을 비는 건 장사가 잘 되긴 비는 일종의 기도이다.
이러한 마수걸이 행위와 마수걸이 법칙을 정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7-3. 마수걸이의 목적
마수걸이는 상인들의 불안심리를 낮추기 위한 심리적 안정이 목적이다.
마수걸이는 장사꾼들의 매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기간은 '하루(판매 당일)'를 기준으로 삼는다. 첫 판매 시기로 하루 동안 장사가 얼마나 잘 될지, 물건이 얼마나 팔릴지, 수익이 얼마나 될지를 그간의 장사 경험에 근거하여 판매와 수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사라는 건 갑자기 비가 오거나, 단골손님이 안 오거나, 인파가 줄어들거나, 경쟁 상대가 나타나는 등 변수가 많아서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장사꾼들은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물건을 팔지 못할 까봐 안절부절못한 심리적 불안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불안이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때 발생하기에 마수, 마수걸이를 통해서 어느 시간 때 어떤 손님에게 판매를 했는지에 따라 상인 스스로 자신이 겪었던 경험에 비추어 오늘의 장사 수익을 예상함으로써 불안감을 줄인다.
이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예측행위로 인해 상인들은 마수나 마수걸이를 단순한 미신으로 취급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리는 판단력으로 생각한다.
7-4. 마수걸이를 하는 심리학적 이유
마수걸이는 확증편향으로 인해 발생한다.
마수걸이는 미신으로 사람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믿고 싶지 않은 것은 무시하듯 자신의 신념에 근거가 되는 정보만 취합하고, 신념을 약화하는 정보들을 배제하는 심리로 인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첫 손님으로 여자를 받아 마수걸이를 한 장사꾼이 그날 장사를 공쳐서 헛수고를 했던 경험을 한 뒤부터 마수걸이를 여자손님으로 하면 재수 없다고 편향적 사고가 형성된다. 하물며 첫 손님으로 남자와 여자 부부가 같이 와도 돈을 남자에게만 받기도 한다. 동일한 첫 손님들인데도 말이다.
결국 마수걸이는 편견, 선입견으로 인해 논리적 사고가 아닌 자신의 믿음을 공고히 하는 정보만 기억하며 계속 확증편향적 행동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8. 마수걸이 예문
1. 옛날 장사꾼들은 마수걸이로 여자에게 팔았을 경우 재수가 없다는 이유로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
2. 아침 일찍 죽집에서 첫 손님으로 호박죽을 사고 카드로 결제를 요구하자, 죽집 사장이 마수걸이는 카드로 결제하면 장사 망친다며 사양하자 기분이 퍽 상했다.
3. "장사는 잘되는감?" "개뿔. 장사를 개시한 지 반나절이 지났는대도 마수걸이도 못했구먼."
4. 수완 좋은 장사꾼은 마수걸이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오후가 되면 다 팔아 치운다며 큰소리를 치더니 하나도 못 팔고 접어야 했다.
5. 짐 풀고 물건 내려놓자마자 마수걸이하길래 오늘은 대박 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날 장사는 마수걸이 손님이 끝이었다.
6. 늙으신 어머니께선 아침 일찍 장에 가는 것을 꺼린다. 옛날에 새벽 장에 나섰다 마수걸이로 여자 손님은 안 받는다고 문전박대당한 경험이 있으셔서 그렇다.
7. 예약이 안 된 빈 택시길에 올라탔더니 머리가 백발의 나이 많은 택시기사가 대뜸 내리라고 한다. "왜요?"라고 묻자, 첫 손님은 남자여야 마수가 좋다면서 내가 여자라서 안 된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혔다.
8. 오늘 장사 어땠냐고 묻는 말에 생선장사를 하는 친구가 마수가 언짢아 빨리 접어야겠다며 툴툴거렸다.
9. 정오가 지나서야 겨우 마수에 성공했고, 그 뒤로 손님들이 연달아 와 가져온 물건이 동났다.
10. 이른 아침에 옛날 과자를 한 봉지 샀더니, 과자 아저씨는 내가 준 돈에 침을 찍- 뱉더니, 이마에 탁! 붙이는 것이다. 내가 의아한 눈으로 보자, 과자 아저씨는 나를 고마운 첫 손님이라며 이래야 장사가 잘 된다며 멋쩍은 듯 웃었고 나는 나중에 그것이 마수라는 것을 알았다.
11. "선수 중거리 슛-! 빗나갑니다." "아, 괜찮습니다. 마수걸이 슈팅이 조금 벗어나긴 해도 처음부터 이렇게 기선제압을 해줘야 상대 수비수가 달려들 것이고 틈이 생겨 텐백 전술을 뚫을 수 있습니다. 기회가 나오면 때려야죠. 네. 좋습니다. 우리 선수들."
9. 나가며
-마수, 마수걸이는 '첫 손님을 맞이하여 돈을 벌다'라는 뜻으로 한자가 아닌 순우리말이다.
-마수걸이는 주로 상인들이 사용하는 장사의 행운을 비는 미신적 용어로, 이 의미가 확장되어 처음 시작하다, 처음 시도하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마수, 마수걸이와 비슷한 단어로는 처음으로 가게 문을 열어 물건을 판다는 뜻의 '개시(開市)'가 있다. '장사 개시'라고 할 때 그 개시이다.
-이 마수걸이 행동은 물건을 파는 상인뿐만 아니라 택시기사에게도 종종 보이는데, 택시기사 중에 마수걸이로 안경 쓴 사람은 첫 손님으로 태우지 않고 무시하고 지나가 버리는 등 자신의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바뀐다.
-노 키드존, 노 시니어 존 등, 장사를 하는 것도 마수걸이와 비슷한 행위로, 미신적 형태의 첫 손님에 대한 차별이라면 노 키드존과 노 시니어 존은 연령에 따른 전면적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장사는 변수가 많고 힘들기에 통제할 수 없는 불안감을 자기 나름 제어하여 낮추기 위해 하는 확증편향적 행동인 마수걸이를 하게 된다.
-현재는 많이 사라졌지만 주로 아침일찍 시장에 나가면 첫손님이 될 확률이 높은데 이때, 나이 많은 상인에게서 자신이 여자이거나, 적게 살 때 물건이 있음에도 판매거부를 당한다면 '마수걸이'로 인해 팔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덜 당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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