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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이야기의 전환: 각설(却說), 화설(話說),차설(且說)의 뜻과 예문_각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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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却說), 화설(話說),차설(且說), 이야기의 화제전환을 강조하는 단어들, 고전소설의 상투어
각설, 화설, 차설


1. 들어가며

옛 한국 고전소설책에서 가끔씩 보이는 각설, 화설, 차설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들은 이야기의 화재를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 각설은 '각설하고 내 이야기를 하자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 단어들의 뜻과 예문을 알아보도록 하자. 


목차

1. 들어가며
2. 각설却說
  2-1. 각설 예문
3. 화설話說
  3-1. 화설 예문
4. 차설且說
  4-1. 차설 예문
5. 각설(却說), 화설(話說), 차설(且說)의 공통점과 차이점
  5-1. 각설(却說)의 사용(그러나)
  5-2. 화설(話說)의 사용(그리고)
  5-3. 차설(且說)의 사용(또한, 덧붙여)
6. 나가며


2. 각설却說

각설(却說)이란 고전소설의 상투어로 이야기를 전환하거나 화재를 바꿀 때 사용한다.

却說 각설 
却 물리칠 (치우다, 하지만, 그러나)
說 말씀 (말하다)

 

각설(却說)은 却(물리칠 각)에 說(말씀 설)이 합친 단어로 말을 물리치듯 기존에 하던 얘기나 앞 이야기를 끊고 다른 얘기나 말을 하겠다고 미리 말해주는 것을 말한다.

 

또한 '각설하다'는 뜻은 화제 전환할 것을 강하게 강조하여 새로운 주제로 대화할 테니, 더 이상 기존의 주제를 꺼내지 말라고 화제전환을 알리거나, '조용히 해라' 또는 더 과격하게는 '좀 닥쳐봐라'라는 뉘앙스로 대화를 중단시키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2-1. 각설 예문

1. 각설, 이때 승상이 나이 구십에 갑자기 병을 얻어 구월 보름날에 더욱 위중해져 부인과 장자 길현을 불러 말했다.  -홍길동전

 

2. 각설할 테니, 얼마나 좋은 의견이 있는지 한 번 들어봅시다.

 

3. 자자, 각설하고, 제가 이 모임의 주최자로써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에- 존경하는 회원님 여러분....

 


3. 화설話說

 화설(話說)이란 이야기 시작과 과거 일화를 언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상투어로 고대소설에서 사용된다.

話說 화설
話 말씀 (이야기)
說 말씀 (말하다)

 

 화설(話說)은 話(말씀 화)에 說(말씀 설)이 합친 단어로 말로 이야기를 말하다는 한자 뜻이 되는데 이는 말을 꺼내다, 말을 언급하다, 말을 시작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화설(話說)은 각설(却說)과 같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미리 일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화설은 주로 과거 일화를 언급할 때 미리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3-1. 화설 예문

1. 화설. 조선조 세종대왕 시절에 한 재상이 있었으니, 성은 홍이요 이름은 아무개였다. -홍길동전

 

2. 화설, 옛날에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하지만 가난한 흥부라는 이름의 남자와 부자지만 똥 싸는 사람을 보면 눌러 앉히는 심성이 고약한 놀부라는 사람이 살았다.

 


4. 차설且說

 차설(且說)이란 기존 이야기를 끝내고 새 이야기를 시작하겠다는 뜻의 고전소설의 상투어이다.

且說 차설
且 또 (또한, 게다가, 그리고)
說 말씀 (말하다)

 

차설(且說)은 且(또 차)와 說(말씀 설)이 합친 단어로 또 다른 말, 다른 화재를 의미한다.

 

차설은 각설, 화설과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전환할 때 사용하는 고전소설의 상투어이나 주로 앞의 이야기의 끝낼 때 종료를 미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즉, 차설은 지금까지 한 주제를 끝내고 새로운 주제로 넘어가겠다는 일종의 접속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4-1. 차설 예문

1. 차설, 길동은 그 원통한 일을 생각하면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았지만, 상공의 명령이 하도 엄해 어찌할 도리는 없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홍길동전

 

2. 차설, 옥순이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닥쳐 어찌할 바 몰라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낭군이 살아있다니 가만히 집구석에 앉아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5. 각설(却說), 화설(話說), 차설(且說)의 공통점과 차이점

각설, 화설, 차설의 공통점은 모두 이야기 시작, 새로운 화재 도입을 '강조'하여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 도입과 화재전환을 상대방이나 독자에게 강조하여 알리고 싶을 때 각설, 화설, 차설을 사용한다.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반 접속사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 도입과 화제전환이라는 기능에서 각설, 화설, 차설 모두 동일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맥락에 따른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데 다른 한자가 사용되어 그 뜻이 달라 문맥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보도록 하자.


5-1. 각설(却說)의 사용(그러나)

각설은 却(물리칠 각)의 한자를 사용하여 '그러나, 하지만'의 뜻을 내포하여 기존의 화젯거리에 반대되거나 했던 얘기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주제를 꺼낼 때 사용한다. 

 

그렇기에 각설은 '그러나'라는 접속사와 비슷하게 사용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설은 화설과 차설과 다르게 물리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에 더욱 이야기 전환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그만 얘기하고 딴 얘기할래!

5-2. 화설(話說)의 사용(그리고)

화설은 話(말씀 화)를 한자를 사용해 '이야기를 말하다', '말을 하다'로 앞선 이야기와 맥락을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새로운 화제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그리고'라는 접속사와 비슷하게 사용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화설 뒤에는 앞서 얘기한 것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이 맞아. 그러니까 생각해 보니 그 옛날에 말이야...

5-3. 차설(且說)의 사용(또한, 덧붙여)

차설은 또 차(且)라는 한자를 사용해 '또한, 그리고'라는 의미로 기존에 주제와 연관된 주제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개할 때 사용한다. 그렇기에 차설은 화재를 연결 짓는 부분에는 화설과 많이 비슷하지만 차설은 이야기의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강조하는 의미가 화설보다 적다.

 

그 말에 내 새로운 의견(이야기)을 덧붙여 말하자면...

6. 나가며

각설(却說), 화설(話說), 차설(且說)은 모두 이야기의 흐름을 조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이다.

 

이와 비슷한 단어들로 옛날이야기 도입 부분인 옛날옛적에(once upon a time), 와  미국 드라마가 시작할  Previously(프리비어슬리)라고 말한 다음 이전화를 짤막하게 요약해서 설명해 주는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극장에서 '제1막'이라며 소개하는 것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이야기 전개 및 소설의 흐름을 위해 사용되며 알아두면 글의 전개가 변화됨을 이해하여 소설을 좀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 단어들 자체가 원래 저자나 화자가 주목하라고 강조하는 것이기에 주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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