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들어가며
무지렁이라는 단어가 있다. 무지렁이는 어리석은 사람을 지칭하는 옛말인데 무지러지다가 변형된 형태이다. 이 '무지렁이'의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선 '무지러지다', '무지다'의 뜻을 아는 게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무지렁이, 무지러지다, 무지다의 뜻을 알아보자.
목차
1. 들어가며
2. 무지다 뜻
2-1. 무지다(깎다) 예문
3. 무지러지다 뜻
3-1. 무지러지다(닳고 없어진 상태) 예문
4. 무지렁이 뜻
4-1. 무지렁이 예문
5. 요약
2. 무지다 뜻
'무지다'의 뜻은 '깎다' '깎아내리다'의 옛말이다.
여기서 '무지다'는 1) 아는 게 없다는 뜻의 무지(無知)나, 2) 모으다는 뜻의 '무지다', 3) '몹시'라는 뜻의 무지가 아닌
'얇게 벗겨내다'라는 뜻의 '깎다'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무지다'는 '무지러지다'라는 말과 연결된다.
2-1. 무지다(깎다) 예문
1. 백정이 푸줏간에서 돼지 잡을 잡을 칼을 무지고 있었다.
3. 무지러지다 뜻
'무지러지다'의 뜻은 어떤 물건의 끝 부분이 심하게 닳거나, 없어진 상태, 또는 두 동강 나 부러진 상태를 뜻하는 옛말이다.
무지러지다 = 무지다 + 지다
앞서 깎다의 뜻을 가진 '무지다'에 어떠한 처지가 되다는 뜻의 '-지다'가 붙여서
얇게 벗겨진 상태가 되다는 의미의 '무지러지다'가 된 것이다.
이 '무지러지다'는 심하게 닳아 없어지다는 뜻이 확장되어 두 동강이 나서 부러지거나 꺾인 상태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무지러지다는 이제 무지렁이와 연결된다.
3-1. 무지러지다(닳고 없어진 상태) 예문
1. 아이고, 마당질을 그렇게 하면 마당비 끝이 금방 무지러져 못 쓴다! 이렇게 살살 쓸어야지. 어디서 빗자루질 하나도 못하는 머슴 놈을 데려와갔곤... 쯧쯧
2. "여보 칼 좀 갈아주소. 칼이 무지러진 것 같으니 칼이 안 드네."
3. 밤새 분 태풍의 센 바람으로 인해 마을 솟대가 무지러졌고, 나뭇가지들도 여기저기 부러져 산재해 있었다.
4. 무지렁이 뜻
'무지렁이' 뜻은 '너무 닳아서 못 쓰게 된 물건'을 뜻하며, 주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무지렁이는 '무지러지다'라는 동사가 명사화된 것으로 '너무 닳아서 제기능을 못하게 된 물건'을 지칭하는데 이 못 써먹겠다, 가치가 없다는 무지렁이의 뜻이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확장되어 '무언가를 알려줘 써먹지 못하는 사람', '너무 몰라서 멍청한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무지렁이'는 아는 게 없다는 뜻의 무지(無知) + 렁이가 합친 것이 아니라,
닳아 없어진 상태라는 뜻의 '무지러지다' + 렁이가 합쳐진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무지렁이는 단순하게 멍청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이 없어서'라는 앞에 조건이 붙어서 못 써먹을 사람이라는 뜻이다.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지식이 부족하여 모르는 사람'의 뜻이 더 알맞다.
그리고 '지렁이'에서 '렁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렁이'는 낮춰 부르는 말로 사용되기에 무지렁이 또한 '아는 게 없어 모르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이라는 뜻이 좀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4-1. 무지렁이 예문
1. "나라님이나 높으신 양반들이야 훌륭한 의원에 좋은 약재를 써서 치료받을지 몰라도,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을 위해 누가 치료해 준답니까? 마진(홍역)에 걸렸다 하면 삼태기에 말려 지게질당하는 게 뻔한 노릇이죠."
2. 장군은 병기고에 있는 낡고 녹슨 무기들을 보고 한탄했다. "이런 무지렁이를 가지고 적과 싸우라는 말이냐?"
3. 시골 촌뜨기인 점순이는 서울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녀의 어리숙한 행동으로 인해 세상물정 모르는 무지렁이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5. 요약
- 무지다: 깎다(얇게 벗기다)
- 무지러지다: 무지다 + 상태가 되다(얇게 벗겨져 몹시 닳아 못 쓰게 된 상태, 부러진 상태)
- 무지렁이: 무지러지다 + 낮추는 말(낡고 헐어서 못 쓰게 된 물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
'한국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수(熟手): 요리하는 사람, 전문가, 숙수의 뜻과 예문, 유사한 말 (2) | 2024.04.18 |
---|---|
마천루(摩天樓)의 뜻과 예문: Skyscraper _마천루의 저주_마천루 종류 (0) | 2024.04.06 |
고전 이야기의 전환: 각설(却說), 화설(話說),차설(且說)의 뜻과 예문_각설하고 (1) | 2024.03.26 |
종설(種說): 체계적인 분류를 통해 정의하여 설명하다_종설의 뜻,종류, 예문_논문 (0) | 2024.02.23 |
민도(民度) 뜻: 시민의식, 생활과 문화의 수준, 국민수준, 비하하는 말, 민도 사용 예문 (1) | 2024.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