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는 다른 구역을 뜻하는 타구(他區)와
야구경기에서 볼, 타자가 친 공을 타구(打球)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침 뱉는 도구라는 뜻의 타구(唾具)가 있습니다.
오늘은 타구라는 단어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타구 他區 : 범위
구분 區分 : 나누다
타구 打球 : 공
타구 唾具 : 도구
첫 번째
장소와 관련된 단어
타구 他區
초행길. 타구에 들어서자 모든 게 낯설었고 길을 헤매게 되었다.
"여기가 어디지?"
남에 구역에서 뭐 하는 짓이고? 여가 타구 아이가?
니 상도덕도 읍냐?
他 다를 타
區 구분할 구
구분해서 다르다.
타구는 어떤 것을 구분해서 다르다는 말인데
먼저 구분이라는 단어를 이해해야 타구의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한 38선으로 경계를 구분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는 군사분계선을 뜻하는 휴전선으로 구분된다.
동양인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먹으니 연결시키는
연관적 사고를 가졌으나
서양인은 원숭이와 호랑이는 같은 동물로 연결시키는
분류적 사고를 한다.
이로써 알 수 있는 사실은
동양인과 서양인은 똑같은 기준이라도
다르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분(區分)
區 구분할 구
分 나눌 분
나눠서 구분하다.
나눠서 구분하다는 뜻인데,
또다시 구분이 나옵니다.
좀 더 자세히 뜯어봅시다.
區 구분할 구
區 구분할 구는
品(물건 품)이라는 그릇 3개와
匸(감출 혜)이라는 선반을 뜻하는데
그릇을 감추다는 뜻에서
그릇의 의미는 사라지고
정리하다, 정돈되다는 뜻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구분의 뜻은
정리하다(한 곳에 모으거나 치우다)의 區(구분할 구)와
구별하여 베풀어주다 分(나눌 분) 이 합쳐서
구분은
(일정한 기준으로) 모으거나 치워서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왜
일정한 기준의 의미가 들어가는 이유는
모으거나 치우는 것도 어떠한 기준으로 해야
분리되고 정리가 되지는 것이지
어떠한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치우면
정리정돈이 된 것이 아니잖아요.
정리한다는 것은 옷은 옷걸이에,
신발은 신발장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는 것과 같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알맞게 나눠서 배치해야 정리지,
한구석에 몽땅 밀어 넣었다고 정리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정리하면 엄마에게 혼나죠.
그래서 '일정한 기준'으로 나누는 것을 구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타구가 구분해서 다르다는 것이고
구분은 일정한 기준으로 나누는 것을 말하니,
즉, 일정한 기준으로 나눈 다른 것을 타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구분은 '기준'이란 뜻이 들어가
일정한 기준으로 나누는 것을 타구라고 합니다.
타구(他區)는 보통 장소를 뜻하는데
일정한 기준으로 나눈 장소,
더 쉽게 말하면 다른 구역(區域)이란 뜻입니다.
(구역(區域)은
일정한 기준으로 나눈 범위인데 이것은
다음번에 다루겠습니다.)
두 번째
야구와 관련된 단어
타구 打球
타구가 1-2루 라인을 지나 내야로-!
저 선수 타구 엄청 구려. 맨날 땅볼이나 치잖아?.
"박세혁! 이 타구가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되면서 정규시즌! 우승은 두산 베어스!"
打 칠 타
球 공 구
타구는 공을 친다는 뜻으로
이런 동사 형태도 있지만
명사로는 공이 막대나 어떠한 이유로 쳐져서 움직이는 상태를 타구라고도 합니다.
다시 말해 명사로써의 타구는 움직이는 공을 뜻하죠.
야구경계에서는 야구공을 말합니다.
수비가 붕 뜬 타구를 잡지 못했고, 타자가 2루까지 들어옵니다!
주로 야구경기에서 많이 쓰입니다.
세 번째
도구와 관련된 단어
타구 唾具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타구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신이 신사라면 바닥에 가래침을 뱉지 말고,
타구를 이용하시오.」
와인을 시음하는 순서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먼저 향을 맡고,
와인잔을 돌리고,
와인을 입에 머금은 후,
마지막으로 타구에 뱉는 것입니다.
唾 침 타
具 갖출 구
타구(唾具) 침 뱉는 도구라는 뜻입니다.
타구의 영어 어원은 spitoon으로
spit(스핏, 침) + saloon(설룬, 객실, 바)의 합성어이며
침을 뱉는 장소라거나,
응접실, 객설, 술집에서 사용하는 침그릇이란 뜻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타구는 침을 뱉는 도구인데
침을 받아내는 역할을 하는 얇고 원형의 깔때기 같은 넓은 그릇과
침을 모아 놓는 통과 같은 그릇이 합쳐진 모양입니다.
넓은 그릇 가운데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곳으로 침이 흘러내려가고, 아래 그릇에 침이 모이는 원리입니다.
.
타구는 왜 필요할까?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침은 일반적인 맑은 침이 아니라
세균이나 이물질 등으로 오염된 누렇고 걸쭉한 가래침을 의미하는데
주로 씹는담배를 씹다가 뱉는 담배침을 말합니다.
타구는 지금처럼 피우는 담배 형식이 아니라
담뱃잎을 향료를 첨가하여 만든
씹는담배를 씹다가 뱉을 때 사용됩니다.
일반 담배는 재떨이라는 도구를
씹는담배는 타구라는 도구를 사용하죠.
타구는 주로 공공장소에 많이 설치되었는데
사람들이 담배를 씹고, 시커먼 타르가 섞여 있는 담배침을
아무 데나 찍찍 뱉었습니다.
이 침들은
기분 나쁘고 더럽기도 하고, 위생적이지 않죠.
(결핵이나 코로나 같은 병을 전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술집, 호텔, 상점, 은행, 심지어 박물관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타구를 설치하여
침 뱉는 장소를 따로 정하였고,
그 장소에서만 침을 뱉으라는
암묵적 사회적 합의(에티켓)를 조성한 것이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금지되니,
금연구역에서 담배피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저작의 재미인
씹는 껌이 등장하면서 씹는담배의 인기가 줄어들고
또한 연초와 같이 피는 담배가 나옴으로써
씹는담배 사용자 수가 급감합니다.
이와 동시에 타구의 사용수가 줄었고,
더 이상 공공장소에 설치되지 않아 사라지게 되었죠.
하지만 공공장소의 설치가 사라졌을 뿐이지,
완전히 모습을 감춘 것은 아닙니다.
관례적으로 설치된 타구는 20세기에 사라졌으나
오늘날의 타구는
장식용 배치되거나 커피, 차, 와인, 술과 같은
음료류를 맛볼 때 사용되는데,
주로 시식회에 사용됩니다.
마셔버리면 술 같은 경우 취하거나,
맛이 뒤섞여 비교를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각으로 조금만 맛을 본 뒤,
타구에 뱉어 다음의 음료를 맛보는 식이죠.
씹는담배의 타르액을 뱉는 것보다
와인을 뱉는 게 더 우아해 보이는군요.
정리하겠습니다.
요약
○ 타구 他區: 일정한 기준으로 나눈 다른 것, 다른 구역.
○ 구분 區分: 일정한 기준으로 나누는 것
○ 區 구분할 구: 정리하다
○ 타구 打球: 공을 치다, 움직이는 공, 주로 야구공
○ 타구 唾具: 침 뱉는 도구, 주로 씹는담배, 와인 시음 후 뱉을 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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