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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벌레) 이의 한자와 뜻_데모크리토스와 소크라테스의 이로 인해 죽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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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리토스는 []로 인해 죽었다.

 

 

 

 

 

 

여기서 이는 곤충 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머리에 있는 이를 머릿이, 머릿니

몸에 붙어 있으면 몸이, 몸니

성기털에 있는 이를 사면발이, 사면발니라고 합니다.

 

머릿니, 몸니, 사면발니가 표준어입니다.

 

 

영어 단수로는 louse(라우스), 복수는 line(라이스)라고 불리는 곤충이지요.

그리고 이가 낳은 알을 서캐라고 하고, 이의 알을 영어로는 nit(니트)입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이 벌레입니다.

 

 

 

Gilles San Martin - originally posted to Flickr as Male human head louse

 

 

 

 

 

크기는 0.5mm 정도로 육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점 같은 것들이 기어 다니죠.

 옛날, 그러니까 한국 1970년대쯤에는 참빗으로 머리를 빗어 머릿니를 떼내곤 했습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이 참 가관이었습니다. 

 

이 벌레는 기생벌레로 인간 포함 동물의 털주위에 털을 부여잡고 피를 빨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머리털,  몸털, 성기털 등 털 주위에 위치하는 것이죠.

 

현재는 비누, 샴푸와 같이 씻는 개인위생이 강화됨으로써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하지만 살인진드기(SFTS를 옮기는 주로 작은 소참진드기)로 유명한 진드기도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7~10월 주의 기간뿐만 아니라  3~11월까지 확대되고 있고,

 

23년 80년대 박멸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촌 격인 빈대가 출몰하며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서

이 벌레도 다시 창궐할지 모르죠.

 

 

아, 생각해 보니 성기털에 있는 사면발니는 성병으로 이미 활개치고 있네요.

 

아무튼 이의 한자를 살펴보면

 

 

 

 

 

蝨  이 

 

 

 

이 한자는

虫(벌레충) + 卂(빨리 날 신) 이 합친 한자인데,

빨리 날 신이 붙은 게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이 벌레는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자를 살펴보면,

卂(빠르게 날 신)은 주로 迅(빠를 신)으로 쓰이는데

 

이  迅(빠를 신)은 빠르다, 신속하다는 뜻으로 속도를 의미합니다.

 

 

이  迅(빠를 신)의 뜻으로 비추어보건대,  卂(빠르게 날 신)의

여기서 '날다'라는 뜻은

날개로 난다 라는 뜻이 아니라
날듯 빠르다, 날개 달린 듯 빠르다로 보이며


즉, 卂(빠르게 날 신)은 '빠르게 번지다'라는

이 벌레의 높은 전염성과 전파성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곤충 이의 전파성을 보면 수명은 한 달 정도 살고, 

태어난 지 20일쯤에 옷, 몸, 털에 알을 낳는데

그 개수는 360개 정도로 자웅동체는 아니라 암컷 수컷이 있어야 하고

출산은 암컷이 하지만 수가 적어도 금방 번식해서 불어납니다.

 

'이 잡듯 뒤지다'라는 말은 샅샅이 뒤지다는 뜻인데

머리 이가 잡아도 잡아도 나오고 또 나와서 유래된 말이죠.

 

이를 퇴치하기 위해 참빗으로 빗거나, 입고 있던 옷을 삶거나,

머리를 삭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는 처우가 빈대보단 낫네요.

그쪽은 빈대 잡으러 초가삼간 불 지르는 격이거든요.

 

 

 

 

 

정리하자면

 

○ 곤충(벌레) 이의 한자는  蝨  이 슬,

○ 蝨(이 슬) = 卂(빨리 날 신) + 虫(벌레충) + 虫(벌레 충)    

 

○ 卂(빠르게 날 신) = 난다는 뜻이 아닌 (날듯) 빠르다는 뜻

 

○ 蝨( 이 슬) = 虫(벌레가) + 卂(빠르게 번진다)가 되어

○ 蝨 (이 슬) = 곤충 이는  빠르게 번지는 벌레들을 뜻함.

 

 

 

 

 

추가로

'데모크리토스는 이[蝨]로 인해 죽었다.' 예문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의 인용인데

데모크리토스는 이[蝨] 벌레로 죽었다고 쓰여 있지만

 

109세까지 고통 없이 무병장수하여 죽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회에선 80~90세로 파악되고 있지요)

 

이 벌레로 죽었다는 기록은 없고,  명상록에서

아우렐리우스는 데모크리토스의 죽음을 다른 사람의 죽음과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다른 사람의 병을 치료했지만 자신도 병들어 죽었고,

알렉산더 폼페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많은 보병들을 살해했지만 죽었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명상했으나 똥물에 빠져 죽었으며,

데모크리토스도 소크라테스도 이[蝨] 에게 죽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蝨]이란 곤충 이만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해충을 총칭한 것이며

이에게 죽임을 당했다, 갉아 먹혔다.라는 것은

 

같이 이 벌레로 죽었다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 보면 유추할 수 있는데

그리스에서 정치적 문제로 인해 신성 모독죄로 사약을 마시고 독살당했습니다.

 

또한 데모크리토스도 무신론자 취급 당했지요.

 

그래서 이에게 죽었다는 말은

정치로 인해 죽었다는 것을 이 곤충을 들어 말한 것 같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로써, 정치를 하는 입장이니

비유를 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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